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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 앞서 

인터넷 신조어 중 굉장히 널리 쓰이는 말인 '~린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어린이에서 '어'를 다른 특정 상황에 맞는 어두로 바꾸어 사용하는 것이죠. 예를 들면 주식 초보자를 '주식'과 '어린이'를 합쳐서 주린이라고 부르고, 요리 초보자를 '요리'와 '어린이'를 합쳐 '요린이'라고 부르는 것 등이 있습니다. 이 '~린이'가 아동 비하, 차별적 발언이라는 의견과 그게 아니라는 의견이 대립중입니다. 어디까지나 본 글은 주관적인 의견으로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리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권위의 의견

국가인권위원회는 2022년 어린이날을 이틀 앞 둔 5월 3일 각 분야의 초보자를 어린이에 빗댄 신조어가 아동을 비하하고 차별을 조장할 수 있다며 무분별하게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인권위는 “‘∼린이’ 표현은 아동이 권리의 주체이자 특별한 보호와 존중을 받아야 하는 독립적 인격체가 아니라 미숙하고 불완전한 존재라는 인식에 기반한 것”이라며 “아동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조장할 수 있다”고 지적한 것이죠. 이어 “이런 표현이 무분별하게 확대·재생산되면서 아동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평가가 사회 저변에 뿌리내릴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아동이 자신을 무시하고 비하하는 유해한 환경에서 성장할 우려가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문체부, 국립국어원의 의견

이와 관련해 문체부는 “어떤 일에 아직 미숙한 사람을 비하하는 의미보다 정감있게 표현하는 것으로, 차별적 표현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생각도 병존한다”고 인권위에 의견을 밝혔습니다. 또한 국립국어원 역시 “차별적 표현의 정의와 범위가 아직 명확히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린이’가 차별적 표현에 해당하는지는 사회적 합의를 통해 정해져야 할 사안”이라고 답했습니다. 

 


 

사용하는 사람의 의도

일단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먼저 사용하는 사람의 의도를 제일 먼저 봅니다. 누군가 '주린이', '요린이', '헬린이', '골린이' 등의 말을 사용했을 때, 과연 이게 어린이들을 차별하려는 의도가 있느냐인 것이죠. 물론 당연히 '~린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그러한 의도가 없고, 단순히 해당 분야에서 미숙하다는 뜻으로 사용합니다. 따라서 사용하는 사람의 의도에서는 아동혐오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어린이는?

일반적으로 어린이 하면 보통 만 6세~만 12세를 떠올립니다. 그렇다면 이들이 다른 사람들이 '~린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을 때 그걸 보고 '아 이건 아동 혐오구나'라고 과연 느낄 수 있을까요? 인권위에서는 '~린이' 표현이 미숙하고 불완전한 존재라는 인식에 기반한 것이라고 말합니다만, 맞는 말입니다. 어린이기에 잘못을 저질러도 그 책임을 온전히 해당 어린이에게 묻지 않으며, 작은 실수들은 용납해주기도 합니다. 사회적 책임으로부터 어느정도 자유롭다는 뜻이죠. 또한 어린이들 역시 사실상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으로 더 구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회적 인식

'~린이'라는 표현을 사회적인 인식으로 보았을 때 아동혐오라고 보는 사람은 극소수에 해당됩니다. 누가 '저는 요린이에요'라는 말을 듣고 '아 저사람은 아동혐오 발언을 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할까요? 아니면 '요리 초보자구나'라고 생각할까요? 애초에 '~린이'라는 말 자체가 어린이의 귀여운 면과 미숙한 면 두 가지 성질을 함께 담아냈다고 생각합니다. 문체부의 '정감있게 표현하는 것'이라는 발언이 이 점을 집어낸 것이죠. 

 


 

불편하면 자세를 고쳐 앉아 

진짜 점점 불편한게 많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린이'를 아동혐오적 말로 보는 경우도 다른 사람들 전부 정감있는 표현으로 받아들이는데도 불구하고 꼭 특정 소수가 불편하다는 의견을 피력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딱 보았을 때 대부분 불편해하면 그건 잘못된게 맞지만 그게 아니라면 보는 자세가 잘못된 것이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됩니다. 

 


 

마무리 

사용하는 사람들의 의도, 실제 어린이들, 사회적 인식들을 종합해보았을 때 '~린이'라는 표현을 아동혐오 발언으로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린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말 그대로 해당 부분에서 '미숙함'과 더불어 '귀여움'이라는 어린이의 두 가지 성질을 따와서 이야기하는 것이고, 실제로도 어린이는 미숙한 경우가 대부분이며 귀여운 것 역시 대부분이기 때문이죠. 그러면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고 다음번에는 또 다른 글로 다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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