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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과거 일제강점기를 겪었던 역사가 있었기에, 그리고 일본과 근접해 있는 나라이기에 알게 모르게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도 많은 잔재 일본어들이 남아있는데요, 일상속에 완전히 녹아들은 말들에는 와이셔츠, 전자레인지, 하이바, 우동 등 여러 가지가 있죠. 이러한 말들은 일제강점기 시절 사용되면서 아얘 눌러 앉아버린 말들이고, 일제강점기 이후에도 인터넷의 발달로 여러 문화가 오고가면서 사용되기 시작한 일본어들도 많이 있죠. 그중에는 예전에도 포스팅했었던 덕후, 다메다메, 소난다, 오토코노코, 츤데레 등이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 알아볼 말은 모에와 갭모에인데요, 과연 무슨 뜻이고 유래는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식으로 사용되는지까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모에 뜻

모에는 일본 만화, 일본 애니메이션계에서 주로 사용되는 속어 내지는 문화적 코드로서 특정한 대상에 열광하거나, 열광하는 대상에 기호화된 매력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모에라는 말은 굉장히 여러가지 뜻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정확하게 '이런 뜻이다'하고 정의를 내리기는 어려운데요, 국내에서 종종 사용하는 모에라는 말은 간단하게 '매력', '매력 있음', '매력 요소'정도로 알고 계신다면 대체로 해석하는 데 문제가 없습니다. 조금 더 설명드리자면 오타쿠 분야 내에서 사용되는 말로 보통 만화나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외견이나 행동, 성격 등을 보면 대체적으로 다른 만화 &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겹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면 츤데레 캐릭터를 생각해보면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츤데레 캐릭터들이 등장하죠. 이러한 츤데레 캐릭터들에 열광하는 것을 츤데레 모에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성격 외에도 안경을 끼고 있는 캐릭터를 좋아하는 안경 모에, 머리 스타일이 트윈테일인 캐릭터를 좋아하면 트윈테일 모에와 같이 사용 가능하죠. 

 


 

모에 유래

모에는 불타오르다라는 일본어 동사 모에루(燃える)에서 파생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감정, 정열이 솟아오르다'라는 뜻이 있으며 이를 '마음속에서 솟아오르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죠. 이러한 모에라는 말은 먼저 일본의 러브코메디 소년만화에서 비롯되었다고 평가되는데요, 기존 러브코메디 만화들은 대부분 스토리 진행에 집중하였기 때문에 여러 캐릭터를 등장시킬 여력도, 이유도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녀 주인공을 제외하고 나오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조연에 불과하였죠. 그러나 점차 남녀 주인공을 제외하고도 새로운 등장인물들을 등장시키고, 또 그런 각 캐릭터가 자신만의 캐릭터성을 확보해간 것이죠. 그러면서 90년대에 각 캐릭터의 캐릭터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작품들이 속속 등장하는데, 그러면서 모에라는 개념이 점차 확립되어 간 것이죠. 

 


 

갭모에 뜻

위에서 모에의 뜻과 유래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부가적으로 알아볼 갭모에, 갭모에는 차이를 뜻하는 영어 단어인 'Gap'과 위에서 설명한 '모에'가 합쳐진 말입니다. 뜻은 '평소에는 보여주지 않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발생하는 모에 포인트'인데요, 모에는 우리나라 말에 정확히 대응되는 것이 없지만, 갭모에는 쉽게 풀어낼 수 있는 말이 있는데요, 바로 반전매력입니다. 쉽게 말해서 평소의 이미지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갭에서 매력이 느껴지면 그게 바로 갭모에입니다. 갭모에를 가진 캐릭터를 예로 들어본다면 드래곤볼의 베지터가 있겠네요. 베지터는 처음 등장했을때 굉장한 악역으로 등장했는데요, 베지터보다 더 강한 악역 프리저가 나오고, 이를 물리치기 위해 베지터는 어쩔 수 없이 주인공들과 동맹을 맺고 싸우게 됩니다. 그러면서 베지터는 악역인데도 불구하고 점차 독자들로 하여금 호감을 사게 되죠. 더 나쁜 악당과의 갭으로 인해 독자들이 매력(모에)을 느낀 것이라 할 수 있겠죠? 그 외에도 다양한 애니 혹은 영화에서 '그냥 착한 캐릭터'는 숨을 쉬듯 당연하게 여기나 '나쁜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착한 캐릭터'는 나쁜 걸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착하니까 그 갭만큼 모에가 느껴지기도 하죠. 이 외에도 평소에 보여주는 모습과 다른 모습을 보여줘서 뭔가 매력을 느낀다면 그게 바로 갭모에입니다. 

 


 

마무리

이렇게 이번 시간에는 모에라는 말의 뜻과 유래, 그리고 갭모에까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말 자체가 만화, 애니메이션에서 파생된 만큼 만화나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없는 분들은 잘 모를 수 있다고 생각되네요. 다만 최근에는 게임 캐릭터에도 이러한 모에 요소들을 집어넣는 일이 많아서 점차 게임 분야쪽까지 확장되고 있습니다. 또한 많은 스트리머들이 방송을 하면서 방송중에 이런 용어들이 언급되는 일도 있기도 하구요. 여하튼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고 다음번에는 또 다른 포스팅으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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