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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커뮤니티나 SNS등을 자주 이용하시는 분들은 아마 웃음벨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주로 웃기는 영상이나 상황, 사진 혹은 이미지를 보고 웃음벨이라고 칭하는 식이죠. 이번 포스팅에서는 웃음벨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어디에서 유래된 말인지, 또 웃음벨과 관련련된 이야기들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육군의 문화, 웃음벨의 등장

과거 2005년에는 군대 관련되어 다양한 사건사고들이 있었는데요, 대표적인 것들만 추려서 이야기해보면 논산시에 위치한 육군훈련소 대위가 화장실 변기에 대변이 그대로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훈련병들이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분노하여 훈련병 192명에게 남은 인분을 먹도록 강요한 사건입니다. 그 외에도 경기도 28사단 530GP에서 한 육군 일병이 내무실에서 핀이 해제된 수류탄을 던지고 총기를 난사하여 8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당한 사건도 있었고, 또한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도 음식물에 제초제를 살포하였던 사건도 있었죠. 

 

이렇듯 이렇게 한 해에 여러 사건사고들이 발생하자 과거부터 존재해왔었던 병영부조리, 군인권 문제가 논란이 되어 대부분의 국민적 여론이 이러한 군 문화를 강하게 질타하였습니다. 이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던 대한민국 국군은 병영부조리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군대 내부적으로 병영혁신 인프라를 구착하기 위해 각 부대별로 다양한 프로그램과 혁신운동을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것들 중에서 제일 높은 성과를 냈다고 평가받는게 6다단의 늘푸른 병영운동이 대표적 병영혁신 운동으로 선정되어 이후 국군에서 시행하는 병영혁신의 주축이 되었는데요, 늘푸른 병영운동은 생활관에 벨(종)을 가져다 놓고 그게 울리기만 생활관 안에 있는 장병들이 미친듯이 웃어야 하는 '웃음벨', 그 외에도 욕설을 하는 병사에게 자체 제작한 마스크를 씌우고 벌금 500원을 내게 하는 '고운말 마스크', 부대원끼리 서로 칭찬하는 '칭찬합시다', 정기적으로 상병, 병장이 이병, 일병의 발을 씻겨주는 '세족식'등 다른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함께 실시했습니다. 

 

이중에서 바로 웃음벨이 대표적인데요, 그 이유는 2005년 11월 3일 SBS 뉴스를 통해 방송된 늘푸른 병영운동의 모습이 전국구로 방영되었는데 해당 뉴스 영상중에 자료로 포함한 것이 바로 웃음벨이였기 때문입니다. 

 


 

웃음벨, 반응 및 문제점

해당 뉴스를 본 사람들은 너무나도 인위적이고 억지스러운 방송 화면에 많은 충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생활관에서 평화롭게 쉬고 있는 장병들이 종소리를 듣자마자 어색하게 억지로 '하!하!하!하!'라며 웃는 모습은 군대를 갔다 오지 않은 사람들이 봐도 정상적으로 보일 리 없으며, 종소리를 듣고 반응하는게 마치 파블로프의 개 실험이 연상되었죠.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도 본인들이 군대에서 직접 경험하고 느꼈던 보여주기식이 이런 식으로 뉴스에 공개되는 광경에 기가 찼고, 결국 웃음벨은 형식적인 병영문화 혁신의 대표적 아이콘이 되어 조롱과 비난의 대상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이러한 웃음벨의 문제점은 병영부조리의 해결로 나왔지만 병영부조리의 느낌을 강하게 띄고 있다는 점입니다. 자신보다 높은 계급 사람들이 해왔었던 '인상 펴라', '표정관리 안하냐?'와 같이 아랫사람들이 찡그리는게 본인들 심리에 거슬린다고 이러한 말들을 했었고, 후임들은 당연히 상하관계에 의해 억지로 할 수 밖에 없었죠. 본인의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는게 아니라 상하관계 때문에 억지로 해야한다는 점을 보면 웃음벨과 닮아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웃음벨 역시 울리기만 하면 기쁘던, 슬프던, 우울하던 본인의 감정은 상관없이 그냥 무조건 최대한 웃어야 했기 때문이죠. 

 


 

웃음벨의 인터넷 밈화

이렇게 군대에서 시작한 웃음벨은 당시 많은 부대에 실제로 배치되고 활용되었으나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점점 없어지는 추세였습니다만 부대마다 웃음벨과 달리 '웃음박수', '웃음체조', '웃음운동' 등으로 이름과 형태만 살짝 바뀌었을 뿐 현재에도 소수지만 군대에 남아있다고 합니다. 여하튼 이렇게 좋지 않은 이미지로 활용된 웃음벨은 점차 인터넷에서 유행을 타게 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웃음벨은 울리기만 하면 조건 반사적으로 웃음을 표현해야만 했다고 하는데 이러한 점에서 참고하여 너무 웃겨서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 이미지나 영상, 상황등을 웃음벨이라 표현한 것이죠. 웃긴 사진을 올리면서 제목에 '웃음벨'이라고 하는 경우들도 있고, 그게 아니더라도 웃긴 게시글이 있으면 댓글에 '웃음벨이네ㅋㅋㅋㅋㅋ'와 같은 식으로 웃기다는 표현을 대신 한 느낌입니다. 대체적으로 여러번 봐도 볼때마다 웃긴 무언가를 지칭하는 용도로 사용됩니다. 

 


 

마무리 

대한민국 군대는 사실 가면 갈수록 부조리가 많이 없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특히나 윤일병 사건, 임병장 사건 이후부터는 더욱 선진병영을 만들기 위해 힘을 쓰고 있죠. 개인적으로 선진병영은 좋지만 그렇다고 해도 너무 지나치게 선진병영이 되면 그에 따른 부작용도 분명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대표적으로 일과 후 휴대폰 사용을 가능하게 하자 휴대폰으로 불법 토토, 도박을 한다던가 내부 정보를 유출한다던가 등의 사건들은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들이죠. 물론 이걸 가지고 선진병영 탓을 하는건 맞지 않다고 생각하고 저런 행동을 한 병사 개개인이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이러한 뉴스들을 접하는 일반 사람들은 이러한 것을 선진병영 탓을 하고 군대의 이미지만 안좋아질뿐이겠죠. 여하튼 이번 글에서는 웃음벨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봤구요,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고 다음번에는 또 다른 포스팅으로 다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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